[독일 🇩🇪] 독일 서부 5박 6일 여행 일정 (프랑크푸르트, 쾰른, 하이델베르크)

오늘은 무려 2년 전에 방문한 독일 여행기를 공유해보려고 한다. 예전에 쓰려고 했지만 귀찮아서 계속 미루는 바람에 이제야 쓰게 되는 독일 여행 후기! 아이슬란드 다음에 3박 4일로 짧게 방문할 예정이었던 독일이지만 동생이 미국이나 아이슬란드에서 코로나에 걸리는 바람에 나도 덩달아서 여행을 연장하게 되었다. 특히 우리가 독일에 있을 때는 코로나 입국 규제가 있을 때여서 음성 시험 결과가 필요했기 때문에 동생과 나는 강제로 독일 생활을 연장하게 되었다. 다행히(?) 나는 3개월 전에 이미 코로나로 앓아누웠었기 때문에 면역력이 있어서 동생에게서 옮지는 않았다. 근데 동생을 두고 먼저 오려니 무슨 일이 생길까 싶어서 같이 며칠 더 지내다 오기로 했다.

2년 만에 공유하는 독일 5박 6일 여행 일정! 프랑크푸르트를 여행한 이유는 인천공항 직항 비행기가 있기 때문에 ㅎㅎ 아이슬란드 여행 후에 경유해서 지나올 도시를 고르려고 하는 와중에 프랑크푸르트가 눈에 들어왔다.

독일은 많은 유럽 여행객들이 꼭 한 번 방문해보고 싶어 하는 나라가 아닌가 싶다. 유럽의 국가 중에서는 영토가 큰 편에 속하기 때문에 1-2주의 여행으로 다 보기에는 무리이고, 여러 번 나눠서 방문해야 하는 나라다. 그래도 여러 번 방문할 가치는 있는 나라인 듯!

독일 치안

동생이 코로나에 걸리게 되면서 강제로 솔로 여행을 하게 되었지만 여러 모로 운이 따라주는 여행을 해서 나는 개인적으로 너무 만족했다. 다만 인종차별이 없는 동네는 아니니 특히 여자 혼자 다닐 때는 조심할 것! 근데 사실 유럽 어디를 가나 인종차별이 없는 동네는 없다. 그래도 영국에서 맨날 니하오 소리 듣는 것에 비교하면 독일은 중국인 취급은 안 하니 훨씬 나았다.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간다는 게 이렇게 와닿을 수 없다 ㅎㅎ 나는 최근에도 큰 인종차별 사건이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마냥 안전한 줄 알고서 혼자 다녔는데, 별 일은 안 생겼다. 그냥 관광지로만 다니면 사람들도 친절했고 혼자 다니기에도 안전했다. 다만 슈베칭엔 궁에서 돌아오는 기차는 밤늦게 타서 사람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좀 무서웠다.. 특히 시끄러운 10대들이랑 같이 타서 혹시 몰라서 의자에 숨어서 조용히 왔다. 그래도 독일은 전반적으로 치안이 좋은 곳으로 유명하니 너무나 겁먹고 다닐 이유는 없을 듯! 여름에는 관광 시즌이어서 현지인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온 관광객으로 바글바글 하기 때문에 무서워할 필요는 없다. 대신 프랑크푸르트에는 치안이 안 좋은 거리가 몇 곳 있는데 거기는 꼭 피해야 한다! 자세한 내용은 프랑크푸르트 포스트 참고!

독일 5박 6일 여행 일정

사실 2년 전부터 철저하게 계획을 짜고 방문한 아이슬란드와 달리, 독일은 경유 목적으로 방문하는게 컸기 때문에 아무런 계획 없이 방문했다. 그날그날 아침에 구글맵에서 명소를 검색해 보고 가고 싶은 곳을 저장한 뒤 그곳들을 방문하는 것으로 여행을 해나갔다. 그래도 나름 무계획에서 오는 재미는 있었다. 

1일 차 - 프랑크푸르트 Frankfurt am Main

아이슬란드에서 넘어온 첫날! 피곤해서 많이 돌아다니지는 못했다. 호텔에 짐을 정리하고서 나오니 이미 오후 4시 반이어서 잠깐만 돌아다니다가 들어가기로 했다. 동생은 아파서 이미 앓아누운 상태였기 때문에 나 혼자 도시 여행을 하러 나갔다.

• Innenstadt 방문: 독일의 작가, 철학자인 괴테 동상, 그리고 인쇄 기술로 유명한 독일의 인쇄업자 요하네스 구텐베르크의 동상 등을 볼 수 있다. 도시의 상업적 중심지이다. 
• 유로 동상 방문: 유럽의 화폐 단위 중 하나인 유로 € 사인의 동상이다. 프랑크푸르트의 랜드마크 중 하나!
• 지나가면서 본 프랑크푸르트의 라이카 스토어와 괴테 하우스! 괴테 하우스는 그 다음날 돌아갔다.
• 처음 먹어본 슈니첼 Schnitzel! 생각보다 짭짤해서 당황했다. 음료 없이는 절대 못 먹을 맛인데 술을 잘 못해서 맥주를 못 마셔서 사과주스 200ml와 같이 먹었다. 

(좌) 구텐베르크 동상 (우) 유로 사인 동상

2일 차 - 프랑크푸르트 Frankfurt am Main

2일 차는 이른 아침부터 도시 탐방을 시작했다.

• 괴테 하우스 방문 Goethe-Haus: 괴테가 유년기를 보낸 집. 박물관으로 바뀌어 옛 생활양식을 그대로 전시하고 있다. 정원이 깜찍하고 옛 건축 양식과 인테리어 양식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롭다. 방문한 이날 무슨 특별한 뮤지엄 패스를 구매할 수 있어서 박물관 하나를 방문할 입장료로 도시 내의 거의 모든 박물관과 미술관을 입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좀 더 열심히 돌아다녔다. 
• 베를린 장벽 조각 방문: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장벽의 일부 조각들이 세계 곳곳에 전시되어 있는데, 프랑크푸르트 시내에도 전시되어 있다.
• 뢰머베르크 (뢰머 광장 Römerberg) 방문: 프랑크푸르트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아이코닉한 중세시대 독일 건축물을 볼 수 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광장이어서 기념품을 사기에도 딱 좋다. 이 주변으로 걸어 다니면서 둘러볼 곳이 많다.
• St. Paul's Church (Paulskirche) 방문: 뢰머베르크 주변에 있는 교회로 최초의 독일 의회가 주최된 곳이다. 안에 가면 이때를 기념하듯 벽화가 그려져 있다.
• Schirn Kunsthalle 방문 :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아트 갤러리다. 방문했을 당시에는 독특한 현대 미술 전시가 있었는데 정확히 무슨 작가의 전시였는지는 모르겠다. 
• 프랑크푸르트 역사 박물관 (Historisches Museum) 방문: 독일의 역사에 대해서 알아볼 수 있는 박물관이다. 옛 도시 유적도 볼 수 있고, 나치 시절과 그전 군주주의 시절의 왕관과 같은 유물들을 볼 수 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꼭 방문해야 하는 박물관!
• Iron Bridge 방문: 프랑크푸르트는 이름 (Frankfurt am Main)에서 알 수 있듯이 마인강을 끼고 있는데, 마인강 위로 지나가는 다리이다. 여기를 걸어서 건너 프랑크푸르트의 다른 관광지로 갈 수 있다.
• Städel Museum 슈테델 미술관 방문: 프랑크푸르트에서 꼭 방문해야 할 미술관이다. 독일에서 가장 유명한 미술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보티첼리의 젊은 여인의 초상. 르네상스 시대의 최고의 미인으로 알려진 시모네타 베스푸치를 그린 그림으로, 시모네타는 보티첼리의 뮤즈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보티첼리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비너스의 탄생에 비너스도 시모네타를 뮤즈로 그렸다고 한다. 슈테델 미술관 옆에는 귀여운 정원도 있으니 시간이 있다면 잠시 쉬었다 가기에 좋다.
• 시장 방문: 시장에 관한 정보는 슈테델 미술관 앞에서 열린다는 것 말고는 없다. 상설 시장은 아닌 것 같고 작은 축제가 열린 것 같았다. 사람들이 북적였기 때문에 온 김에 축제를 잠깐 즐기기로 했다. 여기서 커리부어스트 currywurst를 처음 먹어봤다. 마인 강변에 걸터앉아서 먹는 커리부어스트는 마치 독일 현지인의 삶을 사는 것 같이 느끼게 했다.
• 하도 돌아다녀서 힘들었기 때문에 저녁 시간 즈음 호텔로 돌아갔다. 

(좌) 괴테 하우스 내의 정원 (우) 베를린 장벽 조각

(좌) 세인트 폴 교회 (우) 뢰머베르크

3일차 - 뒤셀도르프 Düsseldorf, 쾰른 Köln

3일 차에는 뒤셀도르프와 쾰른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다. 다행히 독일 여행 일정이 길어진 시점이라 프랑크푸르트에 미련을 두지 않고 다녀올 수 있었다. 티켓 예매는 Deutsche Bahn 앱에서 했고, 한 17유로 정도 했던 것 같다. 뒤셀도르프는 근데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고 (그다지 볼 게 없음), 쾰른은 무조건 방문해야 한다. 쾰른 대성당을 보면 입이 안 다물어진다. 사실 뒤셀도르프는 쇼핑 목적으로 더 갔고 그냥 돌아오기에는 아쉬워서 같은 기차 노선에 있는 쾰른을 방문했는데 안 방문했으면 아쉬울 뻔했다.

• 아침 일찍 9시 기차를 타고 뒤셀도르프로 향했다. 기차 종류에 따라서 다른데 보통 1시간 반 - 2시간 정도 걸린다.
• 도착하고 나서는 쇼핑하러 갔다. 쇼핑한 후에는 주변 이탈리안 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었다.
• 뒤셀도르프는 라인 강변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강변에 산책로가 잘 되어 있다. 점심을 먹고 강변 공원 잔디에 잠시 앉아 있었다. 근데 부담스럽게 큰 쇼핑백 때문에 괜히 앉아있기 불편했다. 잔디에 누워서 일광욕하는 로컬들이 많았다.
• Ständehauspark 방문: 뒤셀도르프 시내에 위치한 한적한 공원이다. 가운데 백조가 사는 작은 호수가 있다. 그냥 호수 따라서 걷기 좋다. 호수 옆에 건물이 예쁜 미술관도 하나 있지만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 뒤셀도르프 중앙역으로 다시 돌아가서 쾰른으로 향했다. 쾰른 역에 있는 동전 보관소에 짐을 맡겨두고 돌아다녔다. 근데 우리가 익숙한 직접 보관소 문을 열고 물건을 넣는 시스템이 아니라 중앙의 한 입구에만 물건을 넣을 수 있고, 기계가 알아서 그 안에서 물건을 정리하고 보관하는 것 같았다. 쇼핑백에서 물건 쏟아져서 물건을 다시 못 받을까 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없었다.
• 쾰른 대성당 방문 Kölner Dom: 쾰른의 랜드마크. 실제로 보면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화려한 장식과 여러 성유물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방문해야 하는 곳 중 하나.
• 쾰른 대성당 옆에는 유명한 호엔촐레른 다리 Hohenzollernbrücke가 있는데, 나는 다리를 건너지 않고 강변을 따라서 계속 걸었다.
• 초콜릿 박물관 방문 Schokoladenmuseum: 우리에게도 익숙한 초콜릿 회사 Lindt에서 운영하는 초콜릿 박물관이다. 사실 박물관을 구경할 생각으로 간 것은 아니고 여기가 강변에 위치해서 뷰 좋은 곳에서 이른 저녁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갔다. 실내에 큰 카페가 있는데 여기서 보이는 라인 강변 뷰가 좋다. 초콜릿 카페인만큼 초콜릿 메뉴가 많다. 어린 아이랑 방문하기에도 딱일 듯!
• 초콜릿 익스프레스 탑승 Schokoexpress: 박물관에서 나오다 보니 초코익스프레스라는 관광 기차를 운영한 다는 것을 알게 됐다. 마침 다리 아플 정도로 걸어 다닌 터라서 쾰른 대성당까지 걸어갈 생각에 착잡했는데, 초코 익스프레스는 편도로 탑승하면 초콜릿 박물관에서 쾰른 대성당으로 직행했다. 가는 길에 쾰른을 두루두루 둘러보면서 가기 때문에 관광 목적으로도 좋다. 
• 쾰른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대성당을 둘러봤다. 근데 내가 만만해 보였는지 사기꾼이 여럿 접근했다. 그냥 no 하고 걸어갔다.
• 쾰른 역에서 짐을 찾고 프랑크푸르트로 다시 향했다. 나는 쾰른 메인 역에 짐을 맡겨두었기 때문에 메인 역으로 돌아갔지만, Köln Messe/Deutz 역에서도 탈 수 있다. 
• 프랑크푸르트에는 저녁 시간쯤 돌아왔다. 

(좌) 프랑크푸르트 중앙 역 (중) 뒤셀도르프의 라인 강변 (우) 뒤셀도르프 공원의 미술관

(좌) 초코 박물관에서 먹은 크레페! (중) 쾰른 대성당 (우) 초코 익스프레스!

4일 차 - 프랑크푸르트 Frankfurt am Main

• 어제 하루 종일 돌아다녀서 피곤했기 때문에 좀 늦게 출발했다.
• 점심부터 한식이 먹고 싶어서 주변에 한식당을 방문했는데, 에어컨이 없어서 더워 죽는 줄 알았다. 그래도 선풍기라도 열심히 틀어주시려고 했는데 괜히 뜨거운 메뉴를 골라서 땀을 쏟으면서 밥을 먹었다. 오랜만에 한식이라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 프랑크푸르트 성당 방문 (The Cathedral of St. Bartholomew, Frankfurter Dom): 성 바르톨로메오 교회로도 알려진 성당. 중세시대부터 지어진 성당으로 중간에 화재로 인해 재건하였다. 메로빙거 왕조의 소녀의 무덤, 그리고 여러 황금으로 치장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프랑크푸르트 내에서는 꼭 방문해 볼 만한 성당인 듯하다. 근데 쾰른 대성당을 방문하고 나서 방문하면 규모 차이가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감흥이 좀 떨어진다. 
• 성당을 돌아보고서 주변 거리를 좀 걸어 다녔다. 그러다 보니 저녁시간이 되어서 사람들이 몰리기 전에 한국인에게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에서 슈바인학세(Schweinshaxe)를 먹어보기로 했다. 용기 있게 200ml 잔에 Paulaner 맥주도 한잔 시키고 슈바인학센을 시켜 먹기 시작했는데 혼자 먹기에는 부담스러운 양이다. 그리고 족발을 안 좋아해서 그런지 콜라겐 맛이 좀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고기는 부드럽고 맛있었다. 사우어크라우트는 느끼한 맛을 잡아주는데 딱 좋았다. 근데 전반적으로 독일 음식이 좀 짠 것 같기는 하다. 맥주를 왜 마시는지 알 것 같은 맛... 후식으로 초콜릿 아이스크림 두 덩이까지 해치운 후 호텔로 돌아갔다. 

(좌) 프랑크푸르트 성당 (우) 슈바인학세

5일 차 - 하이델베르크 Heidelberg, 슈베칭언 Schwetzingen

오늘은 유구한 역사로 유명한 하이델베르크로 당일 치기를 다녀왔다. 이 여행의 하이라이트를 꼽자면 쾰른 대성당과 하이델베르크를 꼽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하이델베르크는 인구가 많지 않은 도시이기 때문에 아기자기하고 독일 특유의 미를 잘 보존했다. 특히 세계 2차 대전 때 폭격을 안 맞아서 더 잘 보존할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이델베르크까지도 1시간-1시간 반 정도면 간다. 기차 티켓은 가격이 쾰른과 비슷했던 것 같다.

• 하이델베르크 역에서 내린 후 버스를 타고 Galeria Kaufhof 쪽으로 향했다. 거기서 내려서 하이델베르크 성이 나올 때까지 쭉 걸었다.
• 가는 길에 오래된 박물관이나 성당이 나오면 들어가 봤다. Providenzkirche, Katholisches Stadtkirche, Heiliggeistkirche 등 들어가 볼 곳이 많다.
• 역사가 오래된 것으로 유명한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1386년에 설립되어서 독일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교이다. 철학자 헤겔, 과학자 멘델레예프, 작곡가 슈만 등이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출신이다.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히 보이는데, 안에 구경할 길이 있는지는 모르겠고 대학교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이 하나 있다. 근데 우리는 들어가 보지 않았다.
• 하이델베르크 대학교 옆에 아주 깜찍한 소품 샵이 있다. 크리스마스 소품을 많이 팔고 있었는데, 사진은 못 찍었다. 이 주변에 이 가게가 보인다면 한 번 구경할만하다.
• 하이델베르크 성 주변에 도착했다면 푸니쿨라를 타고 성까지 올라가면 된다. 물론 걸어서 올라가도 되겠지만 우리는 체력상 포기! 기차 티켓에 대한 내용은 하이델베르크 포스트 참고!
• 푸니쿨라를 타고 산 정상에 전망대까지 갈 수 있다. 여기서 하이델베르크를 내려다볼 때 경치가 너무 좋다. 옆에 산책로와 하이킹 길도 여럿 있어서 우리도 잠시 걷기로 했다.
• 푸니쿨라를 타고 하이델베르크 성(Schloss Heidelberg)이 있는 곳으로 내려왔다. 마침 영어 투어가 곧 시작할 시간이길래 영어 투어를 참여하기로 했다.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면서 성 구석구석을 구경했다. 가이드 투어가 있어야 갈 수 있는 곳들이 좀 있는 것 같았다. 
• 하이델베르크 성에는 여러 박물관이 있는데 구경할 만하다. 여기서 동생은 몸이 너무 아파서 먼저 프랑크푸르트로 돌아가기로 했고, 나만 남아서 약 박물관을 좀 구경했다. 여러 약들이 어떻게 발명되었는지 전시한 곳인데, 그냥 대충 둘러보고 나왔다. 
• 내려와서 강변을 따라서 조금 걸었다. 슈베칭언을 가기 위해서는 기차를 타야했는데 기차역이 조금 걸어가야 하는 거리에 있었다. 가는 길에 볼만한 건축물이 여럿 있었다. 슈베칭언이 곧 문을 닫을 시간이었기 때문에 기차를 놓치면 안돼서 서둘러서 걸어갔다.
• 기차에서 내려서 버스를 타고 조금 가면 슈베칭언 궁(Schloss Schwetzingen)이 나온다. 건물은 너무나 뛰어나지 않지만 정원이 매우 아름다운 곳으로 딱 정석적인 바로크 스타일 정원을 갖추고 있다. 늦게 가니까 궁전 입장은 못했는데, 대신 입장권이 훨씬 저렴했다. 정원만 구경해도 충분히 아름다운 곳이다. 정원 내에 볼 수 있는 건축물(이슬람 모스크 등)이 많아서 여기서 반나절은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 슈베칭엔에서 프랑크푸르트로 올라오는 거의 막차를 타고서 돌아왔다. 밤늦게 돌아오는 길이어서 솔직히 좀 무서웠는데 다행히 호텔이 프랑크푸르트 중앙 역 바로 옆이어서 다행이었다.

하이델베르크 시내 전경

하이델베르크 성

슈베칭언의 정원

6일 차 - 프랑크푸르트 Frankfurt am Main

프랑크푸르트에서의 마지막 날! 이 날은 필수 쇼핑템 쇼핑하면서, 그리고 5일간의 여행에서 놓친 곳을 여행하면서 보냈다.

• Alte Oper 오페라 하우스 방문: 프랑크푸르트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오페라 하우스이다. 근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시즌이 아니어서 아예 실내 입장이 불가했다. 매표소에서 잠깐 실내 사진을 찍은 게 전부다.. 다음에 방문하면 꼭 실내 구경을 하고 싶다.
• 마인 강 크루즈 탑승: 마인강변을 따라서 운영하는 크루즈는 여러 곳이 있는데, 그중 한 곳을 택해서 탑승했다. 코스는 왕복과 편도 중에서 고를 수 있는데, 왕복을 고르면 강 위쪽과 아래쪽으로 향하는 두 루트를 다 탈 수 있고, 편도를 고르면 시간대에 따라서 한 루트만 탈 수 있다. 나는 아마 강 아래쪽으로 향하는 루트를 탔던 것 같다. 크루즈 2층은 식탁이 갖춰져 있는데, 음식을 주문할 수 있다. 나는 일찍 탑승해서 제일 테두리에 앉을 수 있었는데, 내 뷰가 부러웠는지 미국인 부부가 같이 앉아도 되냐고 물어봐서 합석하게 되었다. 딱히 대화는 없었고 그냥 강변 뷰를 쳐다보느라 바빴다.
•  크루즈에서 내리고 도시를 좀 더 걸어 다녔다. 오히려 뢰머베르크의 메인 광장보다 그 뒤에 있는 작은 길들에 귀여운 기념품 가게들이 너무 많았다. 동생은 하루를 더 지낼 예정이었기 때문에 사서 오라고 사진을 보내뒀다.
• 독일 DM 방문: DM은 독일 여행객에 필수 코스다. 웬만한 기념품은 전부 여기서 사서 올 수 있다. 가게는 도시 곳곳에 있으니 가까운 곳에 가면 된다. 여기서 치약, 핸드크림, 세럼 등등 많이 사서 왔다.
• 저녁에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향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인천으로 향하는 노선은 아시아나, 대한항공, 루프트한자에서 운영한다. 나는 대한항공을 타서 왔기 때문에 저녁 7시 반경 비행기를 타고 왔다.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서 공항까지는 기차로 20분 밖에 안 걸리기 때문에 너무 일찍 출발할 필요는 없다. 그래서 나도 여유롭게 점심을 먹고서 오후 늦게 공항으로 향했다.

(좌) 오페라하우스 (우) 귀여운 기념품 샵. 사진에 안 담긴 기념품이 더 멋있다.

5박 6일,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시간이지만 알차게 주요 도시를 돌아볼 수 있었다. 근데 독일은 하도 역사가 깊은 도시여서 이렇게 둘러봐도 놓친 게 너무 많다. 프랑크푸르트 자체를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은 별로 없지만 다음에 여행하게 된다면 쾰른 주변 지역과 하이델베르크, 슈투르가르트를 좀 더 둘러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