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 블루 라군 가격, 위치, 후기

전체 일정은 다음 글 참고:

[아이슬란드 🇮🇸] 아이슬란드 정보 + 4박 5일 여행 일정 ✈️

 

주차장에서 내려 블루 라군으로 향하는 길

블루라군  Blue Lagoon (Bláa lónið)

화산 지대에 위치한 섬 특성상 아이슬란드는 곳곳에 아름다운 지열 온천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데, 블루라군이 그중 가장 유명하다. 화산으로 유명한 아이슬란드 남서부의 레이캬네스 반도 (케플라비크 국제공항이 있는 곳에서 2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관광객이 아이슬란드에서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물이 불투명한 하늘색인 것이 특징인데, 실리카 (silica)와 다른 미네랄에서 나오는 색이라고 한다. 이 실리카가 뭉쳐서 하얀 머드를 만드는데, 블루 라군에서는 실리카 머드를 얼굴과 몸에 바를 수 있다. 온천 성분이 피부질환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소문 덕분에 많이 유명해졌다고 한다.

블루 라군의 물은 옆에 Svartsengi 지열 발전소에서 온다. 지열로 달궈진 물이 발전소의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고 난 후 블루 라군에 공급이 된다고 한다. ​온천의 물은 이틀에 한 번 간다고 하며, 미네랄 함유량이 높기 때문에 재사용되지는 못하고 주변 용암지대에 버려진다고 한다.

출처: 블루 라군 웹사이트

블루 라군은 크게 몇 가지 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5번 지역 (거의 대부분의 온천이 포함된 곳)이 블루 라군의 메인 온천으로 일반 입장권을 구매하면 들어갈 수 있는 온천이다. 지도상 6번 지역은 Retreat Spa로 럭셔리 이용권을 구매해야 들어갈 수 있는 온천이다. 이곳에서는 좀 더 프라이빗한 휴식을 즐길 수 있고 여러 종류의 마사지나 스파 트리트먼트를 받을 수 있다.

7번, 8번, 9번은 블루 라군에 위치한 호텔과 레스토랑 건물이다. 블루라군에는 실리카 호텔 Silica Hotel (지도상 7번)과 리트릿 호텔 Retreat Hotel (8번), 2가지의 숙소가 있으며, 호텔에 숙박할 경우 블루 라군 입장권은 포함이 된다 (Silica 숙박 시에는 블루라군 프리미엄 입장권, Retreat 숙박 시에는 Retreat Spa 입장권이 포함된 럭셔리 입장권). 실리카가 리트릿보다는 저렴한 호텔인데도 박 당 USD 685 부터 시작한다. 뷰에 따라서 숙박비는 달라지는데, 기본은 화산암 뷰 (Lava Deluxe)이고, 가장 좋은 뷰는 온천 뷰 (Silica Deluxe, 박 당 USD 771)이다. 중간 마운틴 뷰 (Mountain Deluxe)는 박 당 USD 744부터 시작한다.

The Retreat 호텔은 전부 스위트룸으로만 구성되어 있고 가격은 다음과 같다:

출처: 블루 라군 웹사이트

마지막 블루 라군 스위트는 개인 온천까지 있다고 하는데, 가격이 안 나온 것을 보니 상당할 듯싶다;; 블루 라군의 Moss 레스토랑은 미슐랭 스타까지 있다고 하니 여유가 되면 방문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개인적으로는 블루 라군 호텔보다 다른 호텔에 지내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는 웬만한 여행객들은 차를 가지고 여행을 하기 때문에 솔직히 라군 바로 옆에 비싼 돈 주고 지낼 이유가 없다. 그리고 블루 라군에서 2-3시간 정도 있으면 좀 질리기는 한다. 폰을 가지고 갔다가 물에 떨어뜨리면 망가지기 때문에 폰도 못 가져가서 그냥 둥둥 떠다니고 돌아다니는 것 말고는 할 게 없는데, 개인적으로는 이 것도 3시간 하면 오래 한 게 아닌가 싶다.

그래도 블루 라군 옆에 지내고 싶다면 Northern Light Inn을 추천한다. 여기도 화산 활동 때문에 잠시 영업을 쉬는 상태다. 개인적으로 처음 아이슬란드 여행을 계획할 때 지내려고 한 호텔이지만 여행 계획을 수정하면서 케플라비크 공항 옆 숙소로 정하게 되었다. 그래도 방도 깨끗하고 위치도 블루 라군이랑 가까워서 그 근처에 지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딱일 듯! 무엇보다도 블루 라군까지 무료 셔틀을 제공한다! 매시 정각에 출발한다고 하니 여행하다 지친 상태로 방문하기에 너무 좋을 듯하다. 자세한 내용은 호텔 웹사이트 참고:

아이슬란드의 온천

아이슬란드는 사실 곳곳에 온천이 있기 때문에 굳이 블루라군을 고집해서 방문할 필요는 없다. 다만 블루 라군이 아무래도 대표 격인 온천이라서 대부분이 블루 라군을 선호하기는 하는 것 같다. 대신 그 때문에 블루 라군은 다른 온천보다는 훨씬 인파가 많고 붐비기 때문에 평화로운 온천 욕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또한 레이캬네스 반도에는 최근 활동이 활발한 화산이 있기 때문에, 화산 분출 염려가 있을 때마다 블루 라군은 잠시 문을 닫아야 한다. 지금 현재도 (2024년 3월 28일 기준) 화산 활동으로 인해 잠시 문을 닫은 상태이다.

아이슬란드의 다른 유명한 온천으로는

• 스카이라군 Sky Lagoon
• Hvammsvik
• 미바튼 온천 Myvatn Natural Baths
• Vok Baths
• Forest Lagoon
• Secret Lagoon

​등이 있다

블루 라군 요금제 

자세한 정보는 블루 라군 웹사이트 참고:

블루라군의 기본 요금제는 컴포트와 프리미엄이 있다. 이 외에도 Retreat Spa 입장권이 포함된 럭셔리 패키지를 예약할 수도 있다. 블루 라군은 성수기에는 예약이 빨리 차기 때문에 여행 계획이 결정되면 바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가격은 방문 날짜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도 있다. Retreat Spa는 개인 탈의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필요한 탈의실 숫자대로 가격을 매긴다. 일행 두 명이 탈의실을 공유하겠다고 하면 럭셔리 입장권 한 장만 필요하지만 탈의실을 따로 쓰겠다고 하면 입장권이 두 장 필요하다. 

컴포트	프리미엄	럭셔리 (Retreat Spa)
USD 82-103 +	USD 103-125 +	USD 706 + (최대 2인까지 포함)
공용 탈의실 블루 라군 이용 실리카 머드 마스크 (제일 기본) 이용 (최대 2번) 음료 1잔	공용 탈의실 블루 라군 이용 실리카 머드 마스크 이용 추가적으로 2개의 마스크 이용 가능 (각 효능이 다 다름) 음료 2잔 샤워 가운 포함 라바 레스토랑에서 식사시 스파클링 와인 한 잔 포함	프라이빗 탈의실 (최대 2인까지 공유 가능) 블루라군 이용 Retreat Spa 이용 (5시간 제한) 음료 1잔

Retreat Spa 에는 프라이빗 탈의실뿐만 아니라 Blue Lagoon Ritual, Retreat Lagoon 등이 포함되어 있으며 스파 레스토랑 입장권과 블루 라군 스킨케어 상품도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근데 개인적으로는 하루 종일 블루 라군에 있을게 아니면 럭셔리는 가성비가 좀 떨어지는 듯;; 우리는 컴포트 입장권을 선택했다. 오후 7시에 도착할 예정이어서 2-3시간만 가볍게 즐기고 나오기에는 가장 저렴한 컴포트가 딱이었다. 근데 샤워 가운은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기는 하다. 탈의실에서 수영복 위에 입고 나와서 라군 앞에 옷걸이에 샤워 가운을 걸어둘 수 있다. 대신 음료나 스파클링 와인 등의 혜택은 그 닥 필요하지는 않은 듯;;

블루 라군 주의사항

블루 라군은 꼭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수영복을 가져와야 한다. 안 가져오면 체크인할 때 대여도 가능하다. 근데 물에 미네랄이랑 silica 때문에 여기서 입고 나면 수영복이 살짝 빳빳해지는 듯했다. 그래서 여러 번 빡빡 씻어야 했는데 아끼는 수영복은 안 입고 오는 게 나을 듯하다. 아니면 마음 편하게 그냥 대여하는 게...

그리고 또 하나, 특히 여자들이라면 꼭 꼭 챙겨야 할 것은 머리끈!! 물의 silica 때문에 머릿결이 망가진다. 나는 머리끈을 깜빡해서 그냥 머리를 풀어헤친 채로 들어갔는데 나중에는 너무너무 후회가 됐다. 컨디셔너를 세 번 발라도 머리가 안 빗긴다 ㅠㅠ 한 1-2주 지나서 머릿결이 원상복구 된 듯 ㅠㅠ 그전까지는 머리가 너무 상한 것 같이 결이 망가져서 힘들었다..

은근히 탈의실 시스템이 복잡한데 사람이 많아서 빈 탈의실 칸을 찾기가 힘들다. 화면에 뭐가 비었다고 나오는데 은근 알아먹기 힘들다. 못 찾겠으면 옆에 타월 치우는 직원한테 부탁하기!

라군에 들어와서 안쪽 왼쪽으로 가면 머드 마스크를 받을 수 있는 곳이 나온다. 마스크 종류를 물어보는데 컴포트 플랜으로 들어가도 다른 마스크도 이용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사실 원칙상으로는 안 되는데, 제대로 확인을 안한다. 몇 번 받았는지 체크도 안 하는 느낌이었다. 그냥 달라고 하면 줄 듯;;; 컴포트는 일반 실리카 마스크만 포함되어 있고 프리미엄 이상을 사야 다른 마스크도 써볼 수 있다. 종류를 고르면 손에 한 움큼 얹어주고 얼굴에 바르면 된다. 사실 양을 너무 많이 줘서 다 바르지도 못한다. 15분 지나면 씻으면 되는데 보통은 그냥 온천물에 씻는 것 같았다. 얼굴 씻는 곳은 마스크를 받은 곳 옆에 있는데, 거기까지 은근히 가기가 귀찮다. 그래서 나도 온천물로 대충 씻었다. 동생은 마스크 때문에 얼굴이 따갑다고 해서 한 번만 했고, 나는 기왕 간 거 두 번 다 즐기기로 했다. 뭐 너무나 특별한 느낌은 없었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을까? 탈의실에서 씻고 나오면 여러 스킨케어 상품을 판매하는 블루 라군 기념품 샵이 나오는데, 여기서 사는 것보다 공항 면세점에서 사는 게 싸다. 그래서 나는 공항 면세점에서 부모님을 위한 마스크팩을 구매해서 왔다.

사진 속에서는 마스크 팩 조금만 발랐지만, 주는 양으로는 사실 얼굴 전체를 두껍게 덮고도 남는다..

여행의 마지막에 방문한 블루 라군이어서 피로가 싹 풀리는 느낌이었다.

결론: 다른 라군을 방문하는 게 위치상 편하다면 다른 라군을 가도 나쁘지 않을 것 같지만, 케플라비크 공항에 비행기를 타러 가는 길에 블루 라군에 들릴 시간이 있으면 한 번 방문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