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 활화산 하이킹: 파그라달스팔 화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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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슬란드 🇮🇸] 아이슬란드 정보 + 4박 5일 여행 일정 ✈️

오늘은 아이슬란드 여행 3일차에 다녀온 파그라달스팔 화산 하이킹 후기를 남겨보려고 한다. 파그라달스팔 화산은 최근에도 분화할 조짐을 보여서 주변 지역 주민들을 다 대피하게 한 화산이다.

파그라달스팔 (파그라달스피아들) 화산 (Fagradalsfjall Volcano) 🌋

아이슬란드의 화산 활동

아이슬란드는 세계적으로 화산 활동이 활발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아이슬란드는 불과 얼음의 땅으로도 불리기도 한다. 2010년에는 에이야퍄들라이외퀴들 화산이 분출하는 바람에 유럽 항공 운항이 당분간 중단되었던 적이 있었는데, 당시 대부분의 뉴스에 보도 되었다. 아이슬란드의 화산 활동은 유럽의 모든 공항을 운영 중단하게 할 정도로 강력하지만, 아이슬란드의 흑사장, 분화구와 화산암 등 아름다운 여러 지형지물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아이슬란드는 여행하는 지역마다 정말 풍경이 너무나도 다른데, 화산 활동의 여부에 따라서 풍경이 많이 바뀐다. 아이슬란드 남부(특히 레이캬네스 반도)는 현무암 지대와 용암 지대에 폭신하게 깔린 이끼 등의 풍경을 자주 볼 수 있다.

파그라달스팔 화산으로 가는 길, 화산암 위 이끼

파그라달스팔 화산

우리가 방문한 파그라달스팔 화산은 2021년 3월 19일 분화했고, 우리가 방문한 시점 주변인 2022년 8월 3일 다시 분화했다. 안타깝게도 우리가 방문한 시점에는 분화가 공식적으로 끝난 지 며칠이 되었기 때문에 분화하는 용암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아직 용암이 식지 않아서 열기가 계속 나오는지 용암 지대에서 김이 올라오는 것은 보았다.

파그라달스팔 화산 가는 법

우리는 레이캬비크에서 파그라달스팔 화산으로 아침 일찍 출발해서 이동 했다. 아침 식사는 미리 사둔 수프로 간단히 해결하고 출발했다. 구글 맵에 네비 찍어서 이동하면 되고, 차로 1시간 정도 걸린다. 아침 일찍 가서 그런지 가는 길에 차는 거의 없었다. 전날 레이캬비크에서나 가는 길에 나오는 마을에서 물과 간식을 충분히 사서 이동하는게 좋다. 예상 외로 등산하기 정말 힘든 산이어서 물과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

주차

파그라달스팔 화산 옆에는 두 곳의 주차장이 있다. 생각보다 두 주차장 사이의 거리가 매우 멀기 때문에, 가기 전 등산 코스를 미리 정해두고 등산 코스와 가까운 주차장으로 가는게 낫다. 주차비 지불은 parka.is 웹사이트에서 하면 되고, 주차장 옆에 주차비를 지불하는 방법이 나와있다. 주차비는 1,000 크로나 정도 나온다.

투어

파그라달스팔 화산의 분화 지점으로 가고 싶다면 로컬 투어를 예약해서 가는 방법도 좋다. 항상 분화하지는 않기 때문에 용암이 활발하게 분출하고 있을 때가 아니라면 굳이 분화 지점까지 갈 필요는 없을 듯 하다. 풍경은 어디서 보든 다 고만고만 하다. 한창 활발하게 분화할 때는 이런 모습이라고 한다. (출처: visiticeland.com)

하이킹 코스

파그라달스팔 화산의 여러 등산 코스가 나온 지도인데, 우리는 P2에 주차하고 Langihryggur까지 등반을 목표로 출발했다 (C 루트). A 루트를 타면 최근 분화 지점까지 갈 수 있는데, 편도 3-4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분화를 멈춘 시점에 굳이 시간 많이 쓸 필요 없을 것 같아서 대략 가까이 보이는 정도로 갈 수 있는 C루트를 탔다. 

C 루트를 타면서 본 화산의 전경인데, 최근 분화의 영향으로 반대쪽 봉우리에서부터 용암이 내려오며 굳은 게 보인다. 일주일만 일찍 갔더라도 분화 모습을 봤을 텐데 아쉬웠다. 굳은 용암 옆에 연갈색으로 지그재그로 난 길이 A루트다.

다시 C루트의 시작지점으로 내려와서 화산암에 가까이 갈 수 있는 등산로를 걸어갔다. 용암이 내려와 굳은 모습이 보인다. 아직까지도 이 지대의 일부는 김이 나고 있었는데, 이는 표면만 굳고 안은 아직 액체인 용암에서 나오는 김이다. 때문에 아무리 돌이 단단해보여도 절대로 올라가면 안된다.

공식적인 등산로는 여기까지만 이어져 있는데, 더 안쪽으로 가고 싶다면 들어가도 되는 것 같았다. 대신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문구가 있길래, 우리는 그냥 나왔다.

화산 등산 준비물

파그라달스팔 화산 하이킹을 하고 싶으신 분들은 하이킹 용품을 단단히 준비해 가야 한다. 아이슬란드의 웬만한 관광지는 후드티 한 장 입고 여행할 수 있는데, 여기는 절대 그렇게 여행하지 못 한다.

등산하는 내내 강풍이 부는데, 웬만한 덩치가 있는 사람이 아니면 견디지 못할 정도였다. 내가 가벼운 편은 아니지만, 정말 날아가는 줄 알았을 정도로 바람이 거셌다. 특히 등산화와 등산 막대 없으면 계속 미끄러지게 돼서 등산하기 힘들다. 중간 쯤 가니 거의 기어서 올라가야 했다.

그리고 산에 나무가 없고 모래로 뒤덮여 있기 때문에 바람이 불 때마다 모래가 눈에 들어오는데, 때문에 시야 확보도 힘들다. 그리고 전부 모래길에 경사도가 매우 높아서 운동화 신고 올라가면 계속 미끄러지게 된다. 바람까지 부니까 중심 잡기는 너무 힘들고, 그래서 옆에 들풀을 잡고서라도 올라가보려고 했는데, 결국 중간에 포기하고 내려와야 했다. 사실 아이젠 정도는 있어야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미끄럽고 힘들었다. 

 

결론: 파그라달스팔 화산 등산은 화산이 분출하고 있을 때 할 것! 그리고 등산 용품 단단히 챙겨갈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