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 도톤보리 이치란 라멘 + 오코노미야키 미즈노 솔직한 후기

일본 여행 일정은 여기로:

[일본 🇯🇵] 오사카, 교토 4박 5일 여행 일정 공유

 

오사카에 도착한 첫날.. 도톤보리를 둘러보고 주변에 유명한 식당들에서 점심과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오사카는 오코노미야끼의 고장인 만큼 오코노미야끼 가게가 많은데, 우리는 미슐랭 가이드에 올라와있다던 오코노미야키 미즈노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했다.

오코노미야끼 미즈노

미슐랭 빕 구르망에 선정된 오코노미야끼 미즈노!

Okonomiyaki Mizuno – Osaka - a MICHELIN Guide Restaurant

오코노미야끼 미즈노는 도톤보리 한 중간에 위치해 있다. 이치란 라멘 분점도 바로 옆에 있다.

사실 구글 평점이 좋지 않아서 (3.8 점) 방문을 망설였는데 가게 앞에 줄이 길기 있길래 맛있나 보구나 하고 방문했다. 타베로그 평점은 3.68점이다. 일본의 맛집은 구글 지도보다 타베로그에서 찾는 게 훨씬 더 정확하다. 일본 현지인들은 평점을 좀 더 자세하기 남기기 때문이다. 어디서 보기로는 3.5 이상이면 대체로 괜찮다고 하던데, 여기는 3.68점이니 괜찮은 맛집!

美津の (日本橋/お好み焼き)

가게는 외관에서 볼 수 있듯이 매우 작다. 가게 앞에 줄을 설 수 있고, 문에 조금 가까워 지면 직원이 나와서 메뉴판을 주고 주문을 미리 받는다. 그렇다고 음식을 미리 만들어두지는 않고, 가게 안에 앉아야 만들기는 한다.

우리는 애매한 시간에 갔는데 (3시 정도) 줄이 길었다. 근데 저녁시간 즈음에 지나가다 보니까 더 길어진 상태였다. 그냥 보이면 줄 서는 게 가장 나은 것 같다. 줄이 딱히 짧은 시간은 없는 것 같다. 우리가 오사카를 여행했을 때는 날씨가 많이 쌀쌀해서 앞에 서서 기다리는 게 좀 힘들었다.

참고로 한국어 메뉴도 있는데 우리는 되도 않는 일본어로 대답했더니 일본어 메뉴를 주셨다 ㅎ

메뉴는 이 웹사이트 참고:

Mizuno - Menu: Others (Namba/Okonomiyaki) - Rakuten GURUNAVI Restaurant Guide

이 가게에서 유명한 것은 산마로 만든 야마이모야끼다. 참고로 미즈노에서는 오코노미야끼 미니 사이즈도 주문할 수 있으니, 양에 따라서 알아서 주문하면 된다. 세트메뉴도 여럿 있으니 일행 인원수에 따라서 적절하게 주문하면 된다. 우리는 둘이 가서 미니 오코노미야끼와 야끼소바를 하나 주문해서 먹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오코노미야끼 먹는 것을 추천. 가게 있는 사람들 중 우리만 야끼소바를 먹고 있었다. 그리고 추가 주문을 절대 안 받기 때문에 처음 주문할 때 다 주문해야 한다.

미즈노 1층 테이블

가게는 매우 매우 좁다. 철판 앞에 한 8자리 정도 있다. 2층에도 자리가 있는데, 가보지 않아서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1층과 비슷한 사이즈가 아닐까 싶다. 앞에 철판에서 바로 만들어서 주신다.

야마이모야끼

우리가 주문한 야마이모야끼가 먼저 나왔다. 나는 개인적으로 너무 맛있게 먹었는데, 입맛이 까다로운 우리 엄마는 살짝 실망하신 듯하셨다. 너무 특별한 맛은 아니고, 평범하게 맛있는 오코노미야끼 맛이다. 위에 마요네즈와 겨자를 발라주냐고 물어보는데 사실 처음에는 못 알아들었다. 질문은 한다면 무조건 마요/겨자 물어보는 것이니 그냥 예스/노 하면 될 듯.

그다음 나온 야끼소바. 나는 야끼소바도 맛있게 먹었는데, 개인적으로 오코노미야끼가 훨씬 맛있었다. 엄마는 야끼소바는 맛없다고 했다. 그렇게까지 나쁘지는 않았는데, 너무나 특별한 맛은 아니었던 듯. 1시간씩이나 줄 서가면서 먹을 맛집은 아닌 듯싶다. 그냥 옆에 다른 가게를 가도 비슷한 맛이지 않을까?

012

미니 사이즈는 토핑을 한 가지만 고를 수 있고, 레귤러 사이즈만 2개 고를 수 있다. 미니 사이즈라서 고기는 콩알만큼 들어가지만 (사실 큰 사이즈도 너무나 차이는 없음) 양은 적당했다. 앞에서 나머지 재료를 섞어 반죽을 만든 후 고기 위에 부어서 만든다. 근데 만드는 동안 고기가 하나도 썰리지 않아서 먹다 보면 딱 세입만 고기와 같이 먹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 난 만족하면서 먹었는데, 한 시간 줄 섰던 것은 솔직히 좀 억울했다. 그 정도로 줄 서면서 먹을 맛집은 아니다. 근데 평범하게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으면 방문해도 좋을 듯.

이치란 라멘

한국인에게도 유명한 이치란 라멘! 우리는 도톤보리 점을 방문했다. 본점 외에도 오코노미야끼 미즈노 옆, 신사이바시, 그리고 미도스지에 지점이 있다. 근데 미도스지 지점은 돼지고기를 쓰지 않는 지점이기 때문에 주의할 것! 기본 돈코츠의 맛은 당연히 안 난다. 이치란은 일본 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프랜차이즈이기 때문에 일본 곳곳에 지점이 많다. 때문에 굳이 오사카에서 방문할 이유는 없다. 후쿠오카에서 처음 시작한 라멘집이기 때문에 본사는 후쿠오카에 있다.

가게 웹사이트는 다음 참고:

道頓堀店本館｜【店舗】｜天然とんこつラーメン 一蘭

도톤보리 점의 타베로그 평점은 3.32.

Ichiran - Nanba, Nihonbashi, Dotonbori/Ramen [Tabelog]

최근에는 해외로도 진출해서 홍콩, 대만, 뉴욕에서도 이치란을 즐길 수 있다고 한다.

강 반대편에서 찍은 이치란 사진이다. 이 때는 거의 밤 8-9시 정도 되어서 줄이 많이 짧아졌다. 이치란 가게 앞에 줄이 있고, 길 맞은편으로 줄이 이어진다. 근데 줄은 은근히 빨리 빠진다. 우리는 저녁 시간에 갔기 때문에 줄이 사진 속에 파란 줄무늬 천막이 있는 가게 앞까지 있었는데, 20-30분 정도 기다리니 들어갈 수 있었다.

참고로 가게 안에 들어가서도 또 줄이 있다. 자리가 나오는 상황에 따라서 대기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 물론 혼자 방문하면 거의 바로 앉을 수 있고, 인원이 많아질수록 대기 시간이 길어진다. 가게 앞 줄에 갔을 때 라멘 주문서를 나눠준다. 라멘 매운 정도 등등을 선택할 수 있다. 

안에 들어가면 자판기가 있는데, 여기서 주문을 해야 한다. 먼저 돈을 넣고서 주문할 메뉴를 고르면 된다. 거의 라멘은 기본 메뉴이고, 여기서 음료나 토핑을 더 추가할지 등을 고르면 된다. 우리는 기본 라멘 하나와 반숙 계란 + 추가 차슈가 함께 나오는 라멘 세트를 주문했다.

주문을 하고 안쪽으로 가면 사진과 같은 패널이 보인다.

여기서 불이 들어온 자리가 비어있는 자리이고 불이 꺼진 자리는 누군가 있다는 뜻이다. 근데 이걸 보고 우리가 알아서 갈 일은 없고, 직원이 나와서 안내해 준다. 그래도 이런 개념은 참 신기한 듯!

이치란은 이런 개인석으로도 더 유명하다. 앞에 음식이 나올 때는 저 발이 올라가고 직원이 저 구멍으로 음식을 내온다. 근데 음식을 서빙하고 아주 공손하게 90도 인사까지 하셔서 당황했다. 테이블 앞에 벨을 누르면 직원을 호출할 수 있고 그 외에는 프라이빗한 시간을 즐길 수 있다. 사진에서 보이듯이 각 자리마다 정수기도 있어서 편하다. 처음 자리에 앉으면 아까 자판기에서 받은 토큰과 직원에게 받은 라멘 주문서를 제출하면 된다.

오른쪽 벽에 보면 여러 명패 같은 게 보이는데,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자리를 떠야 할 때나 다른 문제가 있을 때 사용할 수 있다. 

돈코츠 라멘이 나왔다. 옆에는 추가한 반숙 계란과 차슈. 사실 한국인의 입맛에는 2배 맵게 가 훨씬 낫다고 들었는데, 우리는 잘 안 찾아보고 가서 추천 정도인 1/2배 맵게로 했다. 그래서 양념이 콩알만큼 나왔다. 1/2배 맵게는 전혀 맵다고 안 느껴졌다. 돈코츠 라멘이 조금은 느끼할 수 있는 음식이기 때문에 좀 더 칼칼하게 했으면 더 맛있었을 듯. 매운 거 좋아하시는 분들은 2배 맵게 해서 드세요.

나는 개인적으로 맛있게 먹었다. 그냥 맛있는 라멘 맛. 너무 특별한 것까지는 모르겠지만 이치란 특유의 좌석 등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은 줄 서서 먹어도 될 듯. 줄이 빨리 줄어드니 한 번 기다릴만한 것 같다. 

나오는 길에 이치란 라멘 인스턴트 팩도 구매할 수 있다. 근데 이건 돈키호테만 가면 어디서든 구매할 수 있으니 택스 프리로 묶어서 돈키호테에서 구매하는 게 나을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