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 3월 오사카 성 여행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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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벚꽃 철을 맞이해 다녀온 일본 여행. 사실 벚꽃을 기대하고 여정을 예약했지만 예상보다 늦어진 개화 시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에서 피는 벚꽃을 놓치고 일본에는 벚꽃이 피기도 전에 다녀와버렸다.

오사카 성 주변에도 벚나무가 많기 때문에 벚꽃 시즌에 풍경이 예쁘다고 들었는데, 우리가 갔을 때는 3월 말인데도 오히려 눈이 왔다.

오사카 성 역사

오사카 성은 한국인으로서 살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인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의해 건설된 성이다. 역사적으로 봤을 때는 참 이 성을 방문해야 하나 싶지만, 오사카를 상징하는 건축물로 한 번쯤은 가볼만 하다. 효고현의 히메지 성, 규슈의 구마모토 성과 함께 일본의 3대 명성으로 불린다고 한다.

도요토미에 의해 처음 건축된 오사카 성은 후에 도쿠가와의 전쟁 중에 거의 대부분 무너졌고, 그에 의해 새롭게 건축 되었다. 후에 통치자들에 의해 몇번의 재건을 거친 오사카 성은 세계 2차 대전 중 잿더미로 변했고, 지금의 모습은 종전 후 재건한 모습이다. 현대의 성은 도요토미 시대의 성과 도쿠가와 시대의 성의 모습을 합쳐 재건한 모습으로, 역사 속의 모습과는 괴리가 있다.

오사카 성 가는 법

오사카 성 주변으로는 JR 오사카죠코엔역, 츄오선 타니마치욘초메역, 모리노미야역, 텐마바시역, 오사카 비즈니스파크역 등 여러 역이 위치해 있다. 가장 추천하는 역은 모리노미야역으로, 여기서 오사카 성 천수각으로 향하는 열차를 탈 수 있다. 오사카죠코엔 역에서도 탈 수 있다. 사실 날씨만 좋으면 산책하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 것 같다. 300엔으로 편도, 500엔으로 왕복 티켓을 살 수 있고 모리노미야역 주변 입구로 들어가 광장으로 나가면 티켓을 살 수 있는 자판기가 보인다.

오사카 성 고부자네 뱃놀이

만약 오사카 주유패스를 구매했다면 꼭 타야할 것이 오사카 성에 있는 고부자네 뱃놀이이다. 배를 타고 약 20분 간 천수각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매일 오전 10시 - 오후 4시 반까지 15분 간격으로 운행한다. 열차를 타고 천수각에서 내리면 바로 옆으로 뱃놀이 매표소가 보이는데, 내리자마자 예약할 것을 추천한다. 빨리 매진되고, 늦게 가면 더 늦은 시간의 배를 타야해서 성에서 더 많은 시간을 써야한다.

입장료는 주유 패스 소지자는 무료이고, 성인은 1,500엔, 65세 이상은 1,000 엔, 그리고 중학생 이하는 750엔이며, 6세 미만 유아는 무료이다. 우리는 주유 패스를 소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무료로 티켓을 얻을 수 있었다. 근데 우리가 간 날에는 3월 말이었지만 눈이 내릴 정도로 춥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도저히 물가에 나갔다 올 자신이 없어서 예약한 뱃놀이를 포기하고 돌아왔다.

오사카 성 티켓

오사카 성을 방문할 때는 사실 주유패스를 구매하는거나 인터넷으로 미리 입장권을 구매하고 오는게 제일 좋다. 주유패스 소지자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현장 발권 줄이 어마어마하게 길기 때문에 (현장 발권만 최소 1시간 걸림), 주유패스가 없다면 무조건 인터넷으로 구매하고 오는게 낫다.

오사카 성 내부

근데 솔직히 말하면 오사카 성 내부는 별로 볼게 없다. 내부가 잘 복원되어있지 않아서 사실 천수각 바깥만 바라보는게 훨씬 나은 것 같다. 그리고 내부에 박물관은 하나 같이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업적을 칭송하는 내용 밖에 없어서 한국인으로서는 그냥 짜증나기만 한다. 그리고 웃긴건 박물관에 임진왜란 관련된 내용이 짤막하게 나와있는데, 임진왜란에 패배한 내용은 전혀 없고, 그저 한국인에게 피해를 입히고 한국사람들에게 고통을 줬다고만 나와있다. 참 피해 입힌 것도 자랑이라고 써놓은 것도 웃긴데, 막상 패배한 내용은 싹 빼놓고 얘기하니 어이가 없었다. 만약 인터넷으로 티켓을 구매하지 않았다면 1시간 동안 줄서서 들어갈 정도의 관광지는 아니니 천수각 외관만 보고 나와도 될 듯.

그나마 볼 만한 건 전망대에서의 바깥 뷰 였는데, 그마저도 철조망 때문에 사진을 잘 찍을 수 없고, 별 특별할 것은 없었다. 그냥 열차 타고 왔다갔다 하는게 제일 나은 듯.

결론: 오사카를 처음 간다면 한 번쯤 가볼만 하지만 두 번 이상 갈 가치는 전혀 없다.